72년 해로한 美 90대 부부의 이야기가 있어 그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생전에 남부럽지 않은 금실을 자랑하던 90대 미국 노부부. 안타깝게도 그들은 72년을 해로하고,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고든(94)과 노마 이거(90) 부부.
아이오와주(州)에 살았던 이들 부부는 1939년 결혼식을 올린 뒤 72년간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부부의 인연을 맺은 건 노마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이었다. 이날 고든 씨는 결혼하자며 노마 씨의 손을 붙잡았다.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둔 이들 부부는 어디에 가도 붙어 다녔다.
장녀인 도나 씨는 "72년간 서로 사랑하며 함께 한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면서 "아버지는 엄마도 그럴 것이라며 자신이 항상 엄마 옆에 함께 있어야 한다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막내아들 데니스 씨는 "누구라도 우리 집에 오면 엄마는 언제나 활짝 웃으며 파티를 벌이는 능숙한 안주인이었고 아버지는 항상 주목을 받으려고 했다"고 거들었다.
아버지가 "나 좀 봐"라고 말을 걸면 어머니는 "저 사람, 나한테서 떨어지게 하거라" 하면서 호탕한 미소로 응대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매우 '구식'이어서 결혼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들 부부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온 건 지난 12일,둘이 함께 시내로 나가려고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했던 것이다. 그들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 때도 둘은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로 두 사람을 옮겼지만 떼어놓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아들 데니스 씨는 "부모님이 그때 반응이 없었는데도 손을 꼭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던 고든 씨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후 3시38분에 호흡을 멈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니터기의 심장 박동은 여전했다고 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어요.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할 수가 없었죠. 간호사가 말해주더군요.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붙잡고 있어서 두 사람을 이어줬다고요. 엄마의 심장이 아버지의 심장을 계속 뛰게 한 겁니다."
간호사의 설명을 들으며 두 사람 옆을 지킨 가족들은 이로부터 정확히 1시간이 지난 오후 4시38분 아내 노마 이거도 남편을 손을 꼭 잡은 채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은 "두 분이 따로는 가고 싶지 않았나 보다"라며 부모에게 함께 이별을 고했으니 "우리는 정말로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며, 함께 있고 싶어했던 부모님의 뜻을 생각해 두 사람이 손을 잡은 채 관속에 넣어 이 세상과 안녕을 고하도록 했다. 죽음도 이들 부부를 갈라놓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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